지적재산권보호2015.03.05 16:55
변리사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

변리사를 꿈꾸는 한 여중학생이 변리사에 대한 궁금 사항을 메일을 물어 왔습니다. 그에 대해 회신을 하고 그 내용을 여기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주 사는 중학교 3학년인 신민경입니다.
제 꿈이 커서 변리사가 되는 건대요.
변리사님께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메일을 썼어요.
꼭 답 좀 해 주세요.^^
 
1. 월 평균 수입이 얼마나 되나요?
2. 직업을 준비하는데 걸림돌들은 무엇이었습니까?
3. 변리사를 위한 필수과목은 무엇있나요?
4. 변리사가 되기 위해 어떤 자격을 갖고 있어야 되나요?
5. 변리사가 되기위해서 따로 중학교때 해두어야 할 게 있나요? 
(봉사활동, 동아리 등등)
 

감사합니다답장 기다리겠읍니다.


민경양!

반갑습니다.

질문 내용만 봐도 민경양의 총명함이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장래 변리사가 되거나 혹은 다른 어떤 직업을 가지든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룰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내 아들도 민경양과 같은 학년이라 더욱 답을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 그럼 민경양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볼까요?


1. 월 평균 수입이 얼마나 되나요?
변리사는 발명자나 기업 등과 같은 고객의 특허관련 일을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 직업입니다. 변리사의 경력이나 능력, 고객의 수 등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겠죠? 
변리사의 평균 수입을 묻는 것은 우리나라 식당들의 평균 수입이 얼마나 되느냐고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변리사들 중에는 비교적 높은 소득을 누리는 사람도 소수 있지만, 자기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신문기사에서 해마다 고소득 전문직이라고 나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2. 직업을 준비하는데 걸림돌들은 무엇이었습니까?
흠.. 이 질문의 정확한 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변리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장벽은 변리사 시험입니다.
변리사 시험은 만만치 않게 어렵습니다. 재능이 좋은 사람들은 1~2년 공부하고 합격되지만, 어떤 사람은 5년 내지 10년씩 매달리기도 합니다.
시험만 합격하면 변리사로서의 직업인이 될 수 있지요.

다만 직업'과 관련하여 민정양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게 무엇일까요? 
본인의 가치관 혹은 비전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확인한 것일 겁니다. 가치관이나 비전은 자신이 왜(why) 존재하고, 무엇(what)이 되고자 하며, 어떻게(how)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이지요. 우선은 이 점들을 잘 정립하여야겠지요? 
민정양의 꿈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존재이유를 생각해보셨나요?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으신가요? 혹시 널리 인류를 이롭게 하고 싶지는 않은가요?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으세요? 
본인이 살고싶어하는 인생과 변리사가 일치하는지 충분히 고민해보세요.
참고로 우리 아들은 변리사가 되고 싶지 않답니다. ^^
이제 자신의 가치관, 꿈, 비전을 잘 정립해보세요. 그리고 직업을 선택하세요.

3. 변리사를 위한 필수과목은 무엇있나요?
변리사는 특허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의 경영업무를 컨설팅하고 특허의 취득이나 분쟁 등를 대행합니다.
특허는 매우 기술적이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변리사는 이공계출신의 엔지니어입니다. 나도 기계설계를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유능한 변리사가 되려면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특허업무는 매우 법률적입니다. 그래서 변리사 시험의 대부분은 법과목이지요. 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또 필요한 게 있습니다. 어학입니다. 특허업무는 국제업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변리사들이 영어와 일본어는 이리 말 보듯이 읽어냅니다. 나는 독일어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변리사는 기본적으로 기술, 법률, 어학의 세가지 요소를 잘 갖추어야 업무를 무리없이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은 계속 변화하고 항상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여야 하기 때문에 변리사의 인생은 공부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부를 즐기는 사람에게 딱 맞는 직업이겠죠?

4. 변리사가 되기 위해 어떤 자격을 갖고 있어야 되나요?
당연히 변리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요.
매년 변리사 시험이 있습니다. 이 시험을 통해 해마다 약 250명 정도가 합격되고 있습니다.
변호사가 되어도 변리사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일정의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5. 변리사가 되기위해서 따로 중학교때 해두어야 할 게 있나요? (봉사활동, 동아리 등등)

변리사가 되기 위해 중학생교 때부터 특별히 하여야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변리사는 중학교 때 변리사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나도 그 시절엔 병아리 감별사와 어떻게 다른지 구분하지도 못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활동은 변리사가 되는 데에는 특별히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변리사 업무의 대부분은 문서로서 이루어집니다.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면 무척 도움이 되겠지요? 

맞춤법과 어휘구사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간결하면서도 설득력있고 논리적인 문장을 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 젊은 변리사들은 이런 글쓰기 역량이 많이 부족해서 나는 불만이 많아요.

글을 잘 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일단 많이 읽어야지요. 독서량이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봐야 하겠지요? 
글을 잘 쓰면 굳이 변리사가 되지 않더라도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 정도면 궁금증이 해소되었나요?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다시 연락주세요.
민경양!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피터 드러커).







답변을 잘 받았습니다.
생각을 곰곰히 하다가 몇가지 질문이 더생각이 나서요. 

1. 변리사 직업에서 힘든 점과 보람된 일은 뭔가요?
2. 변리사를 위해 적성과 흥미는 무엇인가요?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민경올림.
 
 

이번 시험문제는 지난 번보다 좀 더 어렵군요.

1. 변리사 직업에서 힘든 점과 보람된 일은 뭔가요?
    변리사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특허 전략 수립에 조언하고 성공을 도와주는 직업입니다. 
    변리사는 기업의 의사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사가 진단을 잘못하면 환자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의사가 제대로 잘 진단하고 치료하면 죽을 목숨도 살려낼 수 있습니다. 변리사도 의사의 입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변리사에게 있어 어떨 때 힘들고 어떨 때 보람있을지 느낌이 드시죠? 아무래도 힘든 때는 자신의 판단이나 조력이 고객의 성공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그로 인해 고객이 곤경에 빠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보람있는 때는 당연히 자신의 판단이 옳았고 그를 통해 고객이 크게 성공하게 되는 경우이겠지요.
    대부분의 경우 변리사의 판단이 옳고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정보가 적거나 정확한 판단을 하기에 절절치 못한 상황이 있거나,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적이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주 곤혹스런 상황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2. 변리사를 위해 적성과 흥미는 무엇인가요?
    딱히 특별한 적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시죠? 그래도 각자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치지요. 학생들의 선호도는 다르겠지만.. 
    변리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성격에 따라 나름의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선택은 고객의 몫이지요. 고객의 자신의 선호도나 필요에 따라 변리사를 선택합니다.
    변리사에게 적합하고 좋은 성격은 다른 직업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배려하고 경청하고, 밝고 유머러스하고, 매너있고, 창의적이고, 성실하고.. ㅎㅎ..
     굳이 변리사 업에 좀더 유리한 특성을 말하라고 한다면, 강한 집중력, 논리적 표현력, 창의력을 말하고 싶습니다. 
     워낙 어렵고 다양한 기술적인 사항들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력과 이해력이 뛰어나야 겠지요? 말을 제대로 못알아듣고 여러번 설명해야 한다면 고객은 매우 답답해할 겁니다.
     그리고 변리사 업은 특히 정확한 표현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특허권을 만들 때 논리적으로 부실하면  특허가 제대로 등록되지 않거나 등록되더라도 힘을 못쓰게 되기도 합니다. 소송 등 분쟁이 있을 때에도 상대방와 재판부를 잘 설득하려면 논리적인 표현이 정말 중요하겠죠?
     또한 창의력도 필수적입니다. 항상 발명을 접하여야 하기 때문에, 발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넓고 강하게 보호해주려면, 발명자 못지 않은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민경양! 
     우수한 변리사가 되고 싶으시면, 풍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한편, 논리적 사고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매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 우수한 능력을 가지면, 남을 위해 일하는 변리사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발명을 하고 큰 가치를 창출하여 널리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더 보람있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면, 
    
변리사가 되기보다는 변리사를 부리는 사람이 되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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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