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18.07.13 11:00


가시 끝에 원숭이를 조각하다




연(燕)나라 왕이 정교한 세공 기술을 좋아하니,

위(衛)나라 사람이 와서 대추 가시 끝에 암원숭이를 새겨주겠다고 하였다.

연왕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5승(乘)의 봉록을 주면서 돌봐주면서,

"나는 그대가 대추 가시 끝에 암원숭이를 새긴 것을 꼭 보고 싶다."

고 왕이 말하자, 가 답했다.

"왕께서 그것을 보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반년 동안은

내궁에 들어가셔서는 아니 되며, 음주와 육식을 금하여야 합니다.

비 그친 맑은 날 해거름녘에 보시면

대추 가지 끝에 새겨진 암원숭이가 보일겁니다."

왕은 그 말을 따르고 그를 보살펴 주었으나

왕은 암원숭이는 볼 수가 없었다.

성 아래 사는 한 대장장이가 와서 왕에게 일러 말하기를
"저는 조각칼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떤 미세한 것도 그것을 깍으려면 조각칼을 써야 하며,

깍이는 대상은 반드시 조각칼보다 커야 합니다.

대추 가시의 끝은 조각칼의 칼날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대추 가시의 끝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왕께서 그 사람의 조각칼을 보아야겠다고 하시면

그것으로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왕은 좋다고 말하고, 위나라 사람에게 가시를 무엇으로 깍는지 물으니,

그는 조각칼이라고 답하였다.

왕이 그것을 보고싶다고 하자,

그는 집으로 가서 가지고 오겠다고 하고는 이내 달아나버렸다.


燕王徵巧術人。衛人請以棘刺之端爲母猴。燕王說之, 養之以五乘之奉。王曰 吾試觀客爲棘刺之母猴。 客曰 人主欲觀之, 必半歲不入宮, 不飮酒食肉。雨霽日出, 視之晏陰之間, 而棘刺之母猴乃可見也。 燕王因養衛人, 不能觀其母猴。鄭有臺下之冶者謂燕王曰 臣爲削者也。諸微物必以削削之, 而所削必大於削。今棘刺之端不容削鋒, 難以治棘刺之端。王試觀客之削, 能與不能可知也。 王曰 善。 謂衛人曰 客爲棘削之。 曰 以削。 王曰 吾欲觀見之。 客曰 臣請之舍取之。 因逃。_ 韓非子 外儲說左上




**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그에 적합한 사람, 기술 혹은 도구가 구비되어 있어야 하며, 그러한 기초적인 필요 조건을 모르고서 과도한 목표를 탐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가르침으로 여겨진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