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을 다루는 법(How to handle rumors)

                                    _ 소크라테스의 3단계 필터법



어느날 소크라테스에게 한 지인이 찾아와서 말했다. 

"자네 친구에 관한 소문을 들었는데 그거 알고 있는가?"

"잠깐 기다려보게." 소크라테스가 대답했다.

"내 친구 이야기를 내게 말하기 전에, 잠깐만 시간을 내서 자네가 내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걸러보는 게 어떻겠나? 나는 이 방법을 3단계 필터라고 부르지. 

그 첫번째가 '진실(Truth)'일세."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가?"

남자가 머뭇거리며 답한다.

 "아, 뭐.. 사실은 난 그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고.. "

소크라테스가 말한다.
"좋아. 자네는 그게 진실인지 여부를 확실히 알 지는 못하고 있군.
그럼 두 번째 필터를 적용해보세.
두 번째 필터는 '선(善, Goodness)'일세.

자네가 전하고자 하는 내 친구 이야기는 좋은 건가? "​

 

"음.. 아니네. 그 반대지."

 

"그렇군.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건 내 친구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 였군. 게다가 자넨 그것이 사실인지에 대해 확신도 가지고 있지 못하네.
하지만 자네 이야기는 여전히 통과할 기회가 있네. 아직 필터 하나가 남아 있거든.

마지막 필터는 '쓸모(Usefulness)'라고 하네.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 친구의 이야기가 내게 유용한 건가?

"아니. 그렇진 않네."


"알겠네." 소크라테스가 결론을 내렸다.


"자네가 말하려는 것이 진실도 아니요, 좋은 것도 아니요.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왜 내게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 [참고] 묵자(子)의 삼표(表)

    지식이나 논리가 제기되었을 때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름하여 진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첫째, 위로는 옛 성인의 일을 본으로 삼는다[].

       사례의 기초한 근거.
둘째, 아래로는 백성의 눈과 귀가 어떤지 살핀다[].

        백성들이 믿고 따를 신뢰.
셋째, 안으로는 나라와 백성의 이익을 꾀한다[].

        실질적인 효용에 기초한 실용.


=> 삼표(表)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은 증거와 보편성 혹은 공정성을 잃은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여 배척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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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7.03.06 11:51

'그림을 보고 천리마를 찾는다' _ 안도색기(按圖索驥)



백락(伯樂)은 본명이 손양(孫陽)이며 春秋時代(춘추시대)의 주(周)나라 출신으로 진목공()의 아래에서 말을 감정하는 일을 맡았다. 천리마와 같은 명마를 찾아내는 안목이 뛰어나, 말 감별법에 관하여 상마경(相馬經)이란 책을 남겼다.


그러한 백락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도 백락과 같은 말 감별사가 되기 위해 아버지의 책을 보고 천리마를 감별하는 법을 공부하여 천리마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은 큰 두꺼비를 잡아와 천리마를 구했다고 하며 아버지께 보이고선 말했다.

"말을 한 마리 구했는데 이마가 도드라지고 눈이 툭 튀어나왔으며 등이 미끈하게 잘 빠졌습니다. 다만 발굽이 누룩을 쌓아 올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得一馬 隆顱跌目 脊鬱縮 但蹄不如)."

백락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但轉怒爲笑曰).

"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를 잘 끌지는 못하겠구나(此馬好跳, 不堪御也)."

_ <명()나라 양신(楊愼등의예림벌산(藝林伐山)에 실린 고사>


제대로 된 현장의 지식이나 실천적 능력이 없이 책에 기록된 정보를 통해 이론에만 밝은 상태에서 상황을 판단하거나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비유할 때 적절히 인용할 수 있는 고사이다.





** 隆(융, 륭) 높다, 顙 이마 상, 蛈 땅강아지 철, 麴 누룩 국, 脊 등마루 척.

鬱(울)  답답하다, 화려하다, 아름답다. 縮(축) 줄이다 오그라들다, 곧다, 바르다.


** 지상담병(紙上談兵)('종이 위에서 전쟁을 논하다')과 유사한 고사이다.


** 백락일고(伯樂一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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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분류없음2017.03.01 22:25
계찰괘검(季札掛劍)
(계찰, 나무에 검을 걸다)
마음 속으로 한 죽은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다! 
 
사기史記 '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오나라의 성인 계찰은 오왕 여제의 명을 받아 북방으로 사신으로 가는 길에 서徐 나라를 방문하여 서나라 왕의 환대를 받았다. 당시 오나라는 철의 제련기술이 발달하여 많은 명검을 생산했었는데, 그 때 계찰도 좋은 보검을 지니고 있었다. 서나라 왕은 이 보검이 탐났지만 차마 표현하지 못했다. 계찰도 서나라 왕의 마음을 짐작하였으나, 여러 나라를 방문하여야 했기에 돌아오는 길에 선물하리라 생각하고 길을 떠났다. 
드디어 돌아오는 길에 서나라를 들렀다. 하지만 서나라 왕은 이미 죽고 없었다. 
이에 계찰은 그 보검을 풀어 서나라 왕 집의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다(於是 乃解其寶劍, 繫之徐君家樹而去). 
그러자 그의 종자(從子) 물었다. 
서나라 군주는 이미 죽었는데 대체 누구에게 주는 것입니까”. 
그러자 계찰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처음에 내 마음으로 이미 허락하였는데, 죽었다고 해서 어찌 나의 마음을 배반할 수 있겠는가(季子曰 不然 始吾心已許之 豈以死倍吾心哉).

사마천은 이런 계찰을 두고 “연릉계자(延陵季子, 계찰)의 어질고 덕성스런 마음과 도의()의 끝없는 경지를 사모한다. 조그마한 흔적만 보더라도 곧 사물의 깨끗함과 혼탁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찌 그를 견문이 넓고 학식이 풍부한 군자가 아니라고 하겠는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
계찰
季札은 나라 왕 수몽壽夢의 넷째 아들이다. 그래서 수몽에게는 계찰의 형들인 제번이매여제의 세 아들이 더 있었지만막내인 계찰이 가장 지혜롭기에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였다
그런데 계찰이 완강히 사양하였기에, 수몽은 형제들이 차례로 군위를 이어 계찰이 왕이 될 수 있도록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그래서 제번부터 차례로 왕위를 이어 마침내 셋째 아들인 이매마저 죽게 되자 계찰의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계찰이 몸을 아예 피해 버리자, 부득이 이매의 아들 요僚가 즉위하게 되었다.
요가 왕위에 오르자 큰 아들 제번의 아들 광光이 불만을 품고 오자서의 도움을 받아 자객 전제專諸로 하여금 어장검으로 요를 살해하게 함으로서 왕위에 오르게 된다. 이 공자 광이 합려闔廬이다. 
오왕 합려는 초나라에서 망명 온 오자伍子胥()와 제나라 출신의 손무를 기용하여 국력을 강화하여, 초나라를 사실상 멸망의 위기에까지 몰아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월越과의 전쟁에서 구천에게 패해 그 부상으로 인해 합려는 사망했다. 합려의 아들 부차差는 와신()하며 복수를 다짐하였다가 마침내 월나라를 굴복시켜 복수에 성공한다. 그러나 오자서의 충고를 듣지않고 구천을 살려두었는데, 상담(膽)하며 주도면밀하게 복수를 준비한 구천의 술책에 말려들어 결국 멸망을 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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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