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帝王)은 스승과 함께 하고



제왕(帝王)은 스승과 함께 하고, 

왕자(王者)는 벗과 함께 하고, 

패자(霸者)는 신하와 함께 하며, 

망국(亡國)은 종들이 함께 합니다.

뜻을 굽혀 남을 섬기고 받들어 가르침을 받아들이면

자기보다 백배 나은 자가 찾아오고,

앞서 달려나가고 나중에 쉬며, 먼저 묻고 후에 아는 체를 삼가면

자기보다 열 배 나은 자가 찾아옵니다. 

남이 달려나갈 때 나도 달려나가면 

자기와 비슷한 자가 찾아오며,

안석에 앉아 지팡이를 짚고 노려보면서 일을 시키면 

하인들이 찾아오고, 

방자하게 눈을 부릅뜨고 마구 때리고 소리지르며 꾸짖으면

종의 무리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로부터 들어온 인재가 모여드는 이치입니다. 

왕께서 참으로 온 나라의 지혜로운 인재를 널리 뽑으려 하신다면,

그 문하에 먼저 몸을 굽혀 찾아가십시오. 

왕께서 그 어진 선비를 모시러 찾아갔다는 것이 천하에 알려진다면, 

천하의 선비들이 반드시 연나라로 달려올 것입니다. 


帝者與師處, 王者與友處, 霸者與臣處, 亡國與役處. 詘指而事之, 北面而受學, 則百己者至; 先趨而後息, 先問而後嘿, 則十己者至; 人趨己趨, 則若己者至; 馮几據杖, 眄視指使, 則廝役之人至; 若恣睢奮擊, 呴籍叱咄, 則徒隷之人至矣. 此古服道致士之法也. 王誠博選國中之賢者, 而朝其門下, 天下聞王朝其賢臣, 天下之士必趨於燕矣.”戰國策




* 연소왕(
王, BC313~279년 재위)은 연나라가 제나라의 침공으로 다 무너진 직후에 즉위하였다.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널리 인재를 초빙하고자 스승인 곽외()에게 그 방법을 묻자, 곽외는 위와 같이 조언하였다. 전국책에는 이 '제왕은 스승과 함께 하고'의 조언에 이어서 천금매골(千金買骨) 및 선종외시(先従隗始)의 고사와 지혜를 일러주는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다. 


* 이와 유사한 가르침은 순자(荀子) 요문편(堯問篇)에도 등장한다. 

제후가 스스로 스승을 얻으면
왕자(王者)가 되고, 
벗을 얻으면
패자(覇者)가 되고, 
헤아리는 자를 얻으면
유지하고, 
홀로 도모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가 없으면
망한다.

諸侯自為得師者王,得友者霸,得疑者存,自為謀而莫己若者亡
_ 순자(荀子) 요문편(堯問篇)



자신보다 뛰어난 신하가 없으면 망한다



* 논어 자로편(論語 子路)에 이런 가르침이 있다.


섭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근자열 원자래)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죽은 천리마의 뼈를 천금에 사다(千金買骨)


연소왕(王)은 제나라의 침공으로 다 무너진 직후에 즉위하여,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널리 인재를 초빙하고자
곽외()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이에 곽외(郭隗) 선생이 말하였다.

신이 듣기로 옛날 한 왕이 있었는데 

천금을 들여 천리마를 구하려 했습니다만

3년이 되도록 구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시종 하나가 왕에게 구해오겠다고 하자, 왕은 그를 보냈습니다

석 달 후에 천리마를 구하여 왔으나 말은 이미 죽었고

그 머리를 5백금에 사서 돌아와 왕에게 보고하였습니다

왕은 크게 노하여 꾸짖었습니다.

내가 구하는 것은 살아있는 말인데

어찌 죽은 말을 사고 게다가 5백금이나 썼느냐?’ 

시종이 대답했습니다

죽은 말도 5백금으로 샀다면

하물며 살아 있는 말이라면 어떠하겠습니까?'

천하가 반드시 왕께서 말을 능히 사실 분이라 여길 것이니

말들이 이제 모여들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그 해가 지나지 않아 천리마를 3필이나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왕께서 참으로 선비들이 찾아오게 하고 싶으시면

저 곽외를 섬기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저 같은 사람이 섬김을 받는다면 

하물며 저보다 어진 사람들은 어떻겠습니까? 

그들이 어찌 천리를 멀다 하겠습니까?”

이에 소왕은 곽외 선생을 위해 궁을 짓고 그를 스승으로 삼았더니,

악의(樂毅)가 위()나라에서 오고

추연(鄒衍)이 제()나라에서 오고

극신(劇辛)이 조()나라에서 오는 등 

선비들이 앞다투어 연나라로 몰려들었다.


郭隗先生曰: “臣聞古之君人, 有以千金求千里馬者, 三年不能得. 涓人言於君曰: ‘請求之.’ 君遣之. 三月得千里馬, 馬已死, 買其首五百金, 反以報君. 君大怒曰: ‘所求者生馬, 安事死馬而捐五百金?’ 涓人對曰: ‘死馬且買之五百金, 況生馬乎? 天下必以王爲能市馬, 馬今至矣.’ 於是不能期年, 千馬之馬至者三. 今王誠欲致士, 先從隗始; 隗且見事, 況賢於隗者乎? 豈遠千里哉?” 於是昭王爲隗築宮而師之. 樂毅自魏往, 鄒衍自齊往, 劇辛自趙往, 士爭湊燕. _ <戰國策>



 

* 이 이야기에서 천금매골(千金買骨 혹은 買死馬骨, '죽은 천리마의 뼈를 천금에 사다') 선종외시(先從隗始, '곽외를 섬기는 것부터 시작하다')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하였다.

사기의 연소공세가(史記 . 家)에는 선종외시에 대한 이야기만 언급되어 있고, 천금매골(千金買骨)의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 나오며, '제왕은 스승과 함께 하고'의 고사에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