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망침 관지상목(太祖忘寢 觀之喪目)

태조는 잠을 잊고 그 글을 보다 눈이 상하였다.



조조() 그 스스로도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당대의 채옹(邕)양곡(梁鵠)의 글씨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그들의 글씨를 늘 막사의 벽에 걸어놓고 감상했는데,

 감상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잠자는 것도 잊고 눈이 상할 정도였다.



<채옹(邕)의 글>



<양곡(梁鵠)의 글>



https://kknews.cc/zh-hk/culture/rx83lx.html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빈모려황(牝牡驪黃)


진목공(穆公)백락(伯樂)에게 말했다.

“그대의 나이가 많이 들었으니, 

그대 자손 중에 말을 구하도록 시킬 만한  사람이 있는가?”

백락이 답하였다.

양마(良馬)는 모습과 근골을 보면 되지만, 

천하의 명마는 마치 모자란 듯, 넘치는 듯지나친 듯, 그르친 듯합니다. 

그런 말들은 먼지조차 내지 않고, 바퀴자국도 남기지 않습니다.

신의 아들들은 모두 재능이 부족합니다. 

양마(良馬)는 찾아드릴 수 있지만, 천하의 명마(名馬)를 찾아내지는 못합니다.

저와 함께 땔감과 채소를 져다 나르는 구방고(九方皋)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말에 관한 한 신보다 모자라지 않으니, 그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진목공이 그를 만나 말을 구해오라고 시켰다.

석 달 만에 돌아와, 이제 말을 구했는데, 사구(沙丘)에 있습니다.”라고 고했다.

목공이 어떤 말인가?”라고 묻자,

암컷으로서 누런 색입니다(牝而黃).”라고 답하였다.

사람을 시켜 데려오게 했더니, 숫말에 검은 색(牡而驪)이었다.

목공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백락을 불러 그 일을 말했다.

“그자는 엉터리다. 그대가 시켜 말을 구하러 보낸 자 말일세. 털색과 암수조차 분별할 줄 모르니어찌 말을 알아볼 수 있겠소?”

백락이 크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이런 경지에 이르렀단 말인가이것이 바로 저같은 신하 천만 명이 있어도 아무도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구방고가 본 것은 천기(天機)입니다.

본질(精)을 얻어내면 부수적인 것(粗)들은 버리며,

그 속에 있으면 그 겉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봐야 할 것은 보고보지 않아야 할 것은 보지 않으며,

살펴야 할 것은 살피고 살피지 않아야 할 것은 무시합니다.

이런 구방고가 말을 감정하였다면, 귀한 말일 것입니다.

말이 당도하니과연 천하의 명마였다.


秦穆公謂伯樂曰子之年長矣子姓有可使求馬者乎伯樂對曰良馬可形容筋骨相也天下之馬者若滅若沒若亡若失若此者絕塵弭轍臣之子皆下才也可告以良馬不可告以天下之馬也臣有所與共擔纏薪菜者有九方皋此其于馬非臣之下也請見之穆公見之使行求馬三月而反報曰已得之矣在沙丘穆公曰何馬也對曰牝而黃使人往取之牡而驪穆公不說召伯樂而謂之曰敗矣子所使求馬者色物牝牡尚弗能知又何馬之能知也伯樂喟然太息曰一至于此乎是乃其所以千萬臣而無數者也若皋之所觀天機也得其精而忘其粗在其內而忘其外見其所見不見其所不見視其所視而遺其所不視若皋之相馬乃有貴乎馬者也馬至果天下之馬也。_ 열자(列子설부(說符)

 


** 빈모려황(牝牡驪黃)

이 고사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빈모려황(牝牡驪黃, 암수와 털색깔)이다.

명마를 고를 때 암수(牝牡)나 색깔(驪黃)과 같은 외면적인 것보다 내재된 명마의 덕목을 중시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으로서, "천리마에게 달리는 능력이 중요하지 암놈이든 숫놈이든 털색깔이 검든 누르든 무슨 상관인가?"라고 웅변하고 있다.

인재를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성별과 출신, 외모를 떠나 내적인 자질과 품성 등 본질에 기초하여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 黑猫白猫論과 상통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산관없다. 쥐를 잘 잡는 것이 좋은 고양이다"(不管黑猫白猫 能捉老鼠的就是好猫)

등소평이 개혁개방정책을 강하게 펼치면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이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하면서 한 말다. "선부론(先富論)'과 함께 지금의 중국을 일으킨 도화선이 된 명언이다.

* 선부론 : "능력있는자 먼저 부자가 되어라. 그 후에 낙오된 자를 도우라"



** 본질을 얻으면 부수적인 것은 잊어야 한다(得其精而忘其粗).

과거를 되돌아보면, 하잖은 지엽적인 것에 얽매여 귀한 본질을 잃은 적이 그 얼마이던가. 형식, 남의 시선, 자존심 등.. 그 허접한 것들 때문에 잃어버렸던 정작 귀중한 가치들..

아랫사람이 한 일의 결과에 대해서도 그렇다. 본질만 제대로 챙겼다면 사소한 부분을 너무 따지려 들지 말자.


** 큰 일을 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않는 법(大行不顧細謹)

홍문지회(鴻門之會)에서 항우의 책사 범증은 유방을 죽여야 한다고 했지만 항우는 미적거린다. 잠시 피신한 유방에게 번쾌는 얼른 달아나라고 건의하자, 유방은 인사도 없이 떠나면 예가 아니라고 머뭇거린다. 이때 번쾌가 한 말.

"큰 일을 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큰 예를 이루고자 할 때는 작은 결례를 마다하지 않습니다(대행불고세근 大行不顧細謹 대례불사소양 大禮不辭小讓)"

그래도 망설이는 유방에게 장량이 덧붙인다.
"독한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함에는 이롭습니다(독약고구이어병 毒藥苦口利於病 충언역이이어행 忠言逆耳利於行)"


** 뛰어난 인재는 범인의 시각으로 찾아낼 수 없다.

정말 뛰어난 명마나 인재는 오히려 다소 "마치 모자란 듯, 넘치는 듯지나친 듯, 그르친 듯"(약멸약몰 약실약망 若滅若沒 若失若亡)하다.

많은 천재들이 그렇지 않던가. 범인들의 상식으로 그들을 판단하여 재단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명마나 인재라 하더라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천리마를 감별해내는 백락(伯樂)과 같이..

천하에 지혜로운 인재, 용맹스런 장수가 아무리 널려 있어도 그들을 알아보고 기용하여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군주가 없다면 그 대단한 인재들은 초야에 묻혀 늙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어디 명마나 사람 뿐이겠는가? 

아이디어나 기회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대단한 기회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나타나고 사라진다.
그런 
아까운 수많은 아이디어 등은 사람의 무지나 게으름 혹은 편견으로 인해 사장되거나 아깝게 놓쳐버렸을 것이다. 

원래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나 기회는 농담처럼 다가오거나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리는 것이니까.


<최고의 아이디어는 농담처럼 다가오는 거야. 생각을 가능한한 재미있게 만들어보게>


<처음 들었을 때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아이디어라네>


<무지나 편견이 교수대로 보낸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회는 얼마나 많을까>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