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내리는 상(賞) 시우(時雨)와 같아야 한다

_ 韓非子 主道


밝은 군주가 상을 줄 때에는

그 따스함이 시우(時雨)와 같아서

백성들은 그 배품을 고마워하며,

벌을 줄 때에는

그 두려움이 마치 우레와 같아서

신이나 성인도 어찌하지 못한다.

그래서 밝은 군주는 상을 가벼이 주지 않고 벌을 용서하지 않는다. 

상을 가벼이 주면, 공신도 자신의 업을 게을리하게 되고,

벌을 용서하면, 간신이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明君之行賞也, 暖乎如時雨, 百姓利其澤, 其行罰也, 畏乎如雷霆,
神聖不能解也. 故明君無偸賞, 無赦罰.
偸賞, 則功臣
墮其業, 赦罰, 則姦臣易爲非.
韓非子 主道


** 시우(時雨)
때맞춰 내리는 고마운 비. 단비.
영어에서도 'timely rain'이라고 한다.

** 상은 받는 사람이 필요한 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상은 그것을 주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자신이 주고 싶은 것을 준다. 그렇게 해서야 상을 주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시우(時雨)와 같은 상을 주기 위해서는 항상 상을 받을 사람의 상황과 필요한 것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굽으니 온전하다.

곡즉전(曲則全) 


굽으니 온전하고, 휘어서 바르게 하며,

낮으니 채워지고, 낡으면 새로워진다.

모자라니 이룸이 있고, 넘치면 마음이 흐려진다.


이처럼 성인은 이 하나를 가지고 천하의 본보기로 삼았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더 밝아지고,

스스로 내세우지 않으니 더 드러나고,

스스로 뽐내지 않으니 공이 있고,

스스로 삼가하니 오래간.

무릇 다투려 하지 않으니 천하에 누구도 더불어 다투지 못한다.


'굽으니 온전하다'는 옛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참으로 온전히 하여 도에 귀의할 수 있게 된.


曲則全 枉則直 (곡즉전 왕즉직)

窪則盈 敝則新 (와즉영 폐즉신)

少則得 多則惑 (소즉득 다즉혹)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 (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不自見故明 (부자현고명)

不自是故彰 (부자시고창)

不自伐故有功 (부자벌고유공)

不自矜故長 (부자긍고장)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고지소위고즉전자 기허언재)

誠全而歸之 (성전이귀지​)

_ 노자 22장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나무는 고요하려 하나 바람이 그치질 않고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자식은 봉양하려 해도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네

往而不可追者年也(왕이불가추자년야)

가고나면 쫓을 수 없는 게 세월이고

去而不見者親也(거이불견자친야)

가시면 다시 볼 수 없는 게 어버이이네
_ 한시외전(韓詩外傳)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한 객이 주군(周君)에게 열매 껍질(莢)에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하여,

3년이 걸려서 그 그림을 완성하였다.

그것을 보니 옻칠한 열매와 같은 모습이었기에,

주군이 크게 노하였다.

그림을 그린 자가 말했다.

"10단 높이의 담을 쌓고 8자폭의 창을 낸 다음

해가 뜰 무렵에 그 위에 놓고 보십시오."

주군에 시키는대로 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니,

용, 뱀, 금수와 마차 등 만물의 형상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주군은 매우 기뻐하였다.

그런데 그 그림에 든 공은 정교하고 힘든 일이었음에 틀림이 없지만,

그 쓸모는 그냥 옻칠한 열매와 다르지 않다.


客有爲周君畫莢者, 三年而成。君觀之, 與髹莢者同狀。周君大怒。畫莢者曰 築十版之牆, 鑿八尺之牖, 而以日始出時加之其上而觀。 周君爲之, 望見其狀, 盡成龍蛇禽獸車馬, 萬物之狀備具。周君大悅。此策之功非不微難也, 然其用與素髹莢同。韓非子 外儲說左上





** 주군은 저 열매 그림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그 기가 막히게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준 객에게는 상당한 보상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10단 담장에 마련한 8자폭 창에 수시로 올려놓고 그린 사람의 노력과 기술을 감탄하며 상당 기간 수 차례 감상하기는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그림이 주는 감동이 시들해지고, 해뜨는 때를 기다려 감상하여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10단 담장의 시설도 거추장스러워졌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더라도 그 작품에 들인 그 객의 노력과 기술이 가볍지 않고 그 객에게 준 상당한 보상도 적지 않았을 것이니, 차마 쉽게 버리지는 못하고 잘 보존해 두었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에서 잊혀져 갔을 것이다.

우리들의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보면 차마 버리지 못해 먼지만 둘러쓰고 있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것은 들인 공 때문에 어떤 것은 추억 때문에.. 


** '매몰비용'(Sunk Cost)의 함정

물품의 구입이나 사업 투자 등 어떤 선택을 하고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일상 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일상적이다. 그러한 선택의 결과 일단 비용을 지출하면 그 후에는 그 선택을 유지하거나 혹 사정이 변경되어 그 선택을 번복하더라도 회수하지 못하는 비용이 있다. 이런 비용을 '매몰비용'이라 부른다.

주군에게 그려준 열매껍질 그림은 그 '매몰비용'은 그 효용에 비해 너무 크다. 3년이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했지만, 그 쓸모는 그냥 옻칠한 열매껍질과 다르지 않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삼불여(三不如)



통일 후 황제에 오른 한고조 유방(邦) 공신들과의 술자리에서 물었다.

“여러 제후와 장수들은 숨김 없이 솔직히 말해보시오.

나는 어떤 이유로 천하를 얻게 되었으며,

항우는 어떤 이유로 천하를 잃은 것이오?”

고기(高起)와 왕릉(王陵)이 말했다.

폐하는 거만하여 사람을 업신여기고

항우는 어질어서 사람을 아낍니다.

그러나 폐하는 사람들에서 성을 공격하고 땅을 점령하게 하면,

그것을 아랫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천하와 더불어 이익을 함께 하셨습니다.

하지만 항우는 지혜로움과 재능을 시기하고

공을 세운 자를 해치며, 지혜로운 자를 의심하였습니다.

싸워 이겨도 공을 나누지 않고,땅을 얻어도 이익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항우가 천하를 잃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유방이 말했다.

“공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군영 내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의 승리를 결정짓는 일은

내가 자방(子房, 張良)만 못하다.

국가를 지키고 백성을 달래며 식량공급과 운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한 일은

내가 소하(蕭何)만 못하다.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싸우면 필승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이기는 일은

내가 한신(韓信)만 못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출중한 인재들이다.

나는 이 세 사람을 기용할 수 있었다.

그것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항우는 범증(范增) 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한 사람마저도 제대로 쓰지 못하였다.

그것이 나한테 잡히게 된 이유이다.”




帝曰:「列侯諸將,毋得隱諱,皆言其情,吾所以有天下者何?項氏之所以失天下者何?」高起、王陵對曰:「陛下慢而侮人,項羽仁而愛人,然陛下使人攻城略地,所降下者因以予之,與天下同利也;項羽嫉賢妒能,有功者害之,賢者疑之,戰勝而不予人功,得地而不予人利,此所以失天下也。」
帝曰:「公知其一,不知其二。夫運籌帷幄之中,決勝於千里之外,吾不如子房;鎮國家,撫百姓,繼餉饋,不絕糧道,吾不如蕭何;連百萬之眾,戰必勝,攻必克,吾不如韓信;此三人,皆人傑也,吾能用之,此所以得天下也。項羽有一范增而不能用,此其所以為我擒也。」
_ 史記 高







**運籌帷幄(운주유악)
장막() 안에서 산가지(--)를 놀린다는 뜻으로, 책사들이 군영에 들어앉아 먼 전장의 계책()을 꾸민다는 의미이다. 籌 산가지 주, 帷幄 : 휘장 유, 히장 악.

** 이 기록에서 한고조 유방의 뛰어난 용인술과 그의 성공 비결을 잘 느낄 수 있다. 소위 적재적소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