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락의 천리마 감정법과 노마 감정법



백락(伯樂)이 제자들에게

말 감정법을 가르치는데,

미워하는 자에게는 천리마의 감정법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느린 말(노마 駑馬)을 감정법을 가르쳤다.

그 이유는

천리마는 너무도 드물게 나타나기에

그 이로움은 느리고 적으며

노마는 매일 거래가 있기에

그 이로움은 빠르게 크기 때문이다.



伯樂敎其所憎者相千里之馬, 敎其所愛者相駑馬。以千里之馬時一有, 其利緩 駑馬日售, 其利急。_ 韓非子 第23篇 說林(下)



** 우수한 기술이 우수한 비즈니스 성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정말 기가 막힌 통찰력이다.
누구나가 고급 기술인 천리마 감정법을 배우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고급 기술은 써먹을 일이 드물다. 천리마가 귀하니 수요가 제한되어 있고 그러니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즈니스 대상으로서는 부적절하다. 

흔해 빠진 노마(駑馬)는 매일 거래가 일어나니 이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비록 그 감정 기술의 수준은 높지 않지만 비즈니스 기회는 크다.

** 시대를 너무 앞선 기술들

시대를 너무 앞선 비운의 천재들이 있듯이, 기술 분야에서도 너무 일찍 시장에 나타나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실패한 기술들이 너무도 많다.

대표적인 예는 김치냉장고이다. 80년대 후반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슷한 시기에 각자 김치냉장고를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은 그 제품들을 외면하였다. 그러다 약 10년 즘 지니 9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만도의 딤채는 폭발적인 호응을 거두며 크게 성공하였다. 소비 경제의 성장, 양판점의 확대 등으로 기존 냉장고의 용량 한계 등 소비 문화가 변화한데 기인한 것이다.


** 기술을 쫓지 말고 시장의 욕구를 쫒아라


실패한 벤처기업 대부분이 사업을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사업은 내 머릿속을 뒤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뒤지는 것이다. 

- 변대규 휴맥스 사장

** 절벽은 낭떠러지이기도 하다

절벽을 기어오르듯 기술 개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오른 절벽은 자신에게는 추락을 예고하는 낭떠러지와 같다.
사업은 시장보다 한 발짝만 더 앞서나가면 된다. 달려가면서도 항상 시장이 뒤따르는지를 돌아보며 달릴 일이다.


** 용을 잡는 기술(도룡지기 屠龍之技)

비즈니스를 고려되지 않은 쓸모 없는 기술의 극단적인 예가 용을 잡는 기술(屠龍之技)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거문고를 함께 타면 곡을 연주할 수 없다




조보(造父)가 네 마리 말을 몰아 달리고 꺽고 도는 등 마음먹은 대로 부렸다. 

마음대로 말을 부린 것은 고삐와 채찍을 가지고 제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뛰어나온 돼지로 인해 말이 놀라자 조보는 통제할 수 없었다.

그것은 고삐와 채찍의 엄함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뛰어나온 돼지에게 그 엄함이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왕어기(王於期)가 곁말에 멍에를 씌우면서

고삐와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말에게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은

여물과 물을 가지고 이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소밭과 연못을 지날 때 말의 통제에 실패하는 것은

여물과 물의 이로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은덕이 채소밭과 연못에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왕량(王良)과 조보(造父)는 천하에서 가장 말을 잘 모는 자들이기는 하지만,

왕량에게는 왼쪽 고삐를 쥐고 호령하도록 하고

조보에게는 오른 고삐를 쥐고 채찍질하도록 한다면

말은 십리도 가지 못할 것이니, 

이는 함께 몰았기 때문이다,

전연(田連)과 성규(成竅)는 천하 제일의 거문고 연주자이다. 

하지만 전연에게 위쪽을 잇게 하고 성규에게 아래쪽을 누르게 하면

곡의 연주가 불가능하니, 

이 역시 함께 연주했기 때문이다. 

왕량과 조보의 기술로도 함께 고삐를 잡아서는 말 다루기가 불가능한데,

군주가 그 신하와 권력을 공유한다면

어찌 다스림이 가능하겠는가? 

전연과 성규의 기술로도 함께 거문고를 타면 곡의 연주가 불가능한데,

군주가 그 신하와 권세를 공유한다면

어찌 공을 이룰 수 있겠는가?



造父御四馬(조부어사마) 馳驟周旋而恣欲於馬(치취주선이자욕어마). 恣欲於馬者(자욕어마자). 擅轡之制也(천비협지제야). 然馬驚於出彘(연마경어출체) 而造父不能禁制者(이조보부능금제자), 非轡之嚴不足也(비비협지엄부족야). 威分於出彘也(위분어출체야). 王子於期駙駕(왕자어기위부가), 不用而擇欲於馬(비협부용이택욕어마), 擅芻水之利也(천추수지리야). 然馬過於圃池而駙馬敗者(연마과어포지이부마패자), 非芻水之利不足也(비추수지리부족야), 德分於圃池也(덕분어포지야). 故王良(고왕량), 造父(조보), 天下之善御者也(천하지선어자야), 然而使王良操左革而叱之(연이사왕량조좌혁이질타지), 使造父操右革而鞭笞之(사조부조우 혁이편태지), 馬不能行十里(마부능항십리), 共故也(공고야). 田連(전연) 成竅(성규) 天下善鼓琴者也(천하선고금자야), 然而田連鼓上(연이전련고상), 成竅下而不能成曲(성규엽하이부능성곡), 亦共故也(역공고야). 夫以王良造父之巧(부이왕량조부지교), 共轡而御不能使馬(공비이어부능사)마), 人主安能與其臣共權以治?(인주안능여기신공권이위치) 以田連成竅之巧(이전련성규지교), 共琴而不能成曲(공금이부능성곡), 人主又安能與其臣共勢以成功乎?(인주우안능여기신 공세이 성공호)  

_韓非子 外儲說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태조망침 관지상목(太祖忘寢 觀之喪目)

태조는 잠을 잊고 그 글을 보다 눈이 상하였다.



조조() 그 스스로도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당대의 채옹(邕)양곡(梁鵠)의 글씨를 매우 좋아했다. 

그래서 그들의 글씨를 늘 막사의 벽에 걸어놓고 감상했는데,

 감상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잠자는 것도 잊고 눈이 상할 정도였다.



<채옹(邕)의 글>



<양곡(梁鵠)의 글>



https://kknews.cc/zh-hk/culture/rx83lx.html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빈모려황(牝牡驪黃)


진목공(穆公)백락(伯樂)에게 말했다.

“그대의 나이가 많이 들었으니, 

그대 자손 중에 말을 구하도록 시킬 만한  사람이 있는가?”

백락이 답하였다.

양마(良馬)는 모습과 근골을 보면 되지만, 

천하의 명마는 마치 모자란 듯, 넘치는 듯지나친 듯, 그르친 듯합니다. 

그런 말들은 먼지조차 내지 않고, 바퀴자국도 남기지 않습니다.

신의 아들들은 모두 재능이 부족합니다. 

양마(良馬)는 찾아드릴 수 있지만, 천하의 명마(名馬)를 찾아내지는 못합니다.

저와 함께 땔감과 채소를 져다 나르는 구방고(九方皋)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말에 관한 한 신보다 모자라지 않으니, 그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진목공이 그를 만나 말을 구해오라고 시켰다.

석 달 만에 돌아와, 이제 말을 구했는데, 사구(沙丘)에 있습니다.”라고 고했다.

목공이 어떤 말인가?”라고 묻자,

암컷으로서 누런 색입니다(牝而黃).”라고 답하였다.

사람을 시켜 데려오게 했더니, 숫말에 검은 색(牡而驪)이었다.

목공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백락을 불러 그 일을 말했다.

“그자는 엉터리다. 그대가 시켜 말을 구하러 보낸 자 말일세. 털색과 암수조차 분별할 줄 모르니어찌 말을 알아볼 수 있겠소?”

백락이 크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이런 경지에 이르렀단 말인가이것이 바로 저같은 신하 천만 명이 있어도 아무도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구방고가 본 것은 천기(天機)입니다.

본질(精)을 얻어내면 부수적인 것(粗)들은 버리며,

그 속에 있으면 그 겉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봐야 할 것은 보고보지 않아야 할 것은 보지 않으며,

살펴야 할 것은 살피고 살피지 않아야 할 것은 무시합니다.

이런 구방고가 말을 감정하였다면, 귀한 말일 것입니다.

말이 당도하니과연 천하의 명마였다.


秦穆公謂伯樂曰子之年長矣子姓有可使求馬者乎伯樂對曰良馬可形容筋骨相也天下之馬者若滅若沒若亡若失若此者絕塵弭轍臣之子皆下才也可告以良馬不可告以天下之馬也臣有所與共擔纏薪菜者有九方皋此其于馬非臣之下也請見之穆公見之使行求馬三月而反報曰已得之矣在沙丘穆公曰何馬也對曰牝而黃使人往取之牡而驪穆公不說召伯樂而謂之曰敗矣子所使求馬者色物牝牡尚弗能知又何馬之能知也伯樂喟然太息曰一至于此乎是乃其所以千萬臣而無數者也若皋之所觀天機也得其精而忘其粗在其內而忘其外見其所見不見其所不見視其所視而遺其所不視若皋之相馬乃有貴乎馬者也馬至果天下之馬也。_ 열자(列子설부(說符)

 


** 빈모려황(牝牡驪黃)

이 고사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빈모려황(牝牡驪黃, 암수와 털색깔)이다.

명마를 고를 때 암수(牝牡)나 색깔(驪黃)과 같은 외면적인 것보다 내재된 명마의 덕목을 중시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으로서, "천리마에게 달리는 능력이 중요하지 암놈이든 숫놈이든 털색깔이 검든 누르든 무슨 상관인가?"라고 웅변하고 있다.

인재를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성별과 출신, 외모를 떠나 내적인 자질과 품성 등 본질에 기초하여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 黑猫白猫論과 상통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산관없다. 쥐를 잘 잡는 것이 좋은 고양이다"(不管黑猫白猫 能捉老鼠的就是好猫)

등소평이 개혁개방정책을 강하게 펼치면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이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하면서 한 말다. "선부론(先富論)'과 함께 지금의 중국을 일으킨 도화선이 된 명언이다.

* 선부론 : "능력있는자 먼저 부자가 되어라. 그 후에 낙오된 자를 도우라"



** 본질을 얻으면 부수적인 것은 잊어야 한다(得其精而忘其粗).

과거를 되돌아보면, 하잖은 지엽적인 것에 얽매여 귀한 본질을 잃은 적이 그 얼마이던가. 형식, 남의 시선, 자존심 등.. 그 허접한 것들 때문에 잃어버렸던 정작 귀중한 가치들..

아랫사람이 한 일의 결과에 대해서도 그렇다. 본질만 제대로 챙겼다면 사소한 부분을 너무 따지려 들지 말자.


** 큰 일을 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않는 법(大行不顧細謹)

홍문지회(鴻門之會)에서 항우의 책사 범증은 유방을 죽여야 한다고 했지만 항우는 미적거린다. 잠시 피신한 유방에게 번쾌는 얼른 달아나라고 건의하자, 유방은 인사도 없이 떠나면 예가 아니라고 머뭇거린다. 이때 번쾌가 한 말.

"큰 일을 할 때는 작은 일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큰 예를 이루고자 할 때는 작은 결례를 마다하지 않습니다(대행불고세근 大行不顧細謹 대례불사소양 大禮不辭小讓)"

그래도 망설이는 유방에게 장량이 덧붙인다.
"독한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함에는 이롭습니다(독약고구이어병 毒藥苦口利於病 충언역이이어행 忠言逆耳利於行)"


** 뛰어난 인재는 범인의 시각으로 찾아낼 수 없다.

정말 뛰어난 명마나 인재는 오히려 다소 "마치 모자란 듯, 넘치는 듯지나친 듯, 그르친 듯"(약멸약몰 약실약망 若滅若沒 若失若亡)하다.

많은 천재들이 그렇지 않던가. 범인들의 상식으로 그들을 판단하여 재단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명마나 인재라 하더라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천리마를 감별해내는 백락(伯樂)과 같이..

천하에 지혜로운 인재, 용맹스런 장수가 아무리 널려 있어도 그들을 알아보고 기용하여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군주가 없다면 그 대단한 인재들은 초야에 묻혀 늙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어디 명마나 사람 뿐이겠는가? 

아이디어나 기회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대단한 기회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서 나타나고 사라진다.
그런 
아까운 수많은 아이디어 등은 사람의 무지나 게으름 혹은 편견으로 인해 사장되거나 아깝게 놓쳐버렸을 것이다. 

원래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나 기회는 농담처럼 다가오거나 터무니없는 말처럼 들리는 것이니까.


<최고의 아이디어는 농담처럼 다가오는 거야. 생각을 가능한한 재미있게 만들어보게>


<처음 들었을 때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아이디어라네>


<무지나 편견이 교수대로 보낸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회는 얼마나 많을까>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 한들


신령한 거북이 비록 오래 사나

언젠가 죽을 때가 있고

이무기 안개를 타고 오르나

끝내는 흙먼지가 되고 말지

늙은 천리마 말구유에 엎드려 있어도

뜻은 천 리 밖에 있고

열사(烈士)는 늙어가도

품은 큰 뜻은 흐려지지 않는다

차고 기움의 때가

오직 하늘에만 달린 것은 아닐 터

즐거움을 기를 복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어

기쁜 마음 그지없으니

노래로 내 뜻을 읊어 보노라


龜雖壽(귀수수) _ 曹操(조조)

神龜雖壽(신귀수수) 猶有竟時(유유장시).

螣蛇乘霧(등사승무) 終爲土灰(종위토회)

老驥伏櫪(노기복력) 志在千里(지재천리)

烈士暮年(열사모년) 壯心不已(장심불이)

盈縮之期(영축지기) 不但在天 (부단재천)

養怡之福(양이지복) 可得永年(가득영년)

幸心至哉(행심지재) 歌以咏志(가이영지)



**

龜雖壽(귀수수)는 曹操(조조)가 53세에 지은 시로서, 보출하문행(步出夏門行)에 실려있다고 한다.


**

"늙은 천리마 말구유에 엎드려 있어도 뜻은 천 리 밖에 있고, 열사(烈士)는 늙어가도 품은 큰 뜻은 흐려지지 않는다"
이 싯귀에서 조조의 시적 재능과 그 호방함이 모두 드러나고 있다. 당시의 경쟁자였던 유비나 손권이 결코 따를 수 없는 역량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