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이 시작된지 만 1년이 지났다.
이들은 세계 9개국에서  20건이 넘는 소송을 벌이고 현재도 상당 부분의 소송이 계속중에 있다.
세계적인 두 IT공룡의 그야말로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양상과 같은 이 엄청난 싸움은 정녕 지금까지 경험한 바가 없었던 대단한 전면전이었다. 
한 순간에 거대 공룡의 비즈니스의 기반이 송두리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온 세상들의 주목을 끌었고,
전 세계는 어느 하루도 그들의 특허전쟁에 관한 기사를 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젠 좀 식상해졌다.
큰 기업들이니 만큼 뭔가 관중을 열광하게 만드는 짜릿한 뒤집기나 들배지기 정도의 기술이나 전략을 보기를 기대했는데, 샅바싸움 하듯 짜잔한 기술로 떠들썩하게 댓거리만 하는 듯하고, 그나마도 제대로 기술이 먹혀들어간 적이 없다.

누구도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하지 못하고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듯하다. 
일시적으로 특허권자인 원고가 승소를 한 경우도 소수 있지만, 그나마도 상급심에서 뒤집어지거나 디자인 변경 등을 통해 쉽게 피해갔기 때문이다.

이후의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지난 1년간의 특허전쟁은 무엇을 남겼을까?

그건 이 두 당사자 회사의 엄청난 성장이다.
정말 묘한 일이다. 그토록 치열하게 싸운 두 회사가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현재 각 회사의 실적이나 기업가치는 사상 최고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어느 강의에서 이들 두 회사가 아무리 봐도 짜고 치는 고스톱을 연출한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음모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의도적으로 공모하여 이런 상황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은 없지만,
결과가 마치 공모한 것처럼 모든 지표가 두 회사에게만 너무도 유리하게 나타났기에 농담삼아 한 말이다.

자 그럼 먼저 양사의 실적을 보자.
지난해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은 8.7%의 판매 대수를 시장에 내놓아 39%의 마켓셰어를 차지하고 75%의 이익을 챙겼다.
정말 괴물과 같은 실적이다. 모든 기업인에게 꿈과 같은 효율이다.
한편 삼성은 23%의 판매대수 점유율로 25%의 매출을 셰어하고 16%의 이익을 가져갔다.
애플에 비해서는 초라해보일지 몰라도 이 실적은 당당 세계 2위의 찬란한 자랑스런 실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하여 애플과 삼성의 이익 점유율을 합치면 91%.
나머지 휴대폰 메이커들인 노키아, 림, HTC 등은 약 70%에 가까운 제품을 팔고 단지 9%의 이익을 차지하였을뿐이다.
아무리 비즈니스에서의 승자 독식의 냉정함을 인정하여야 해도, 노키아 등 한 때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기업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현실이다.

삼성의 주가는 1년전 9십만원 수준에서 현재 130만원 정도.
시장 가치는 현재 거의 190조원.
주가와 시가총액이 1년만에 44% 이상 상승한 것이다.

삼성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피처폰을 포함하여 판매대수에서 노키아를 추월하였다.
그리고 모든 판매대수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스마트폰이 차지하여 이익율도 지난 해에 비해 많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삼성은 명실 상부한 세계 최대의 휴대폰 메이커가 되었다.

스마트폰만 두고 보더라도 지난 해까지는 삼성이 애플과 거의 동일한 판매량을 기록하였지만,

올해 1분기에서 제법 큰 격차로 애플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 4100만대 28.2%, 애플은 3260만대 22.4%)

애플의 성장은 더 드라마틱하다.
주가는 작년에 비해 100% 이상 상승하여 주당 600달러를 초과하였다, 사실 올해 들어와서만 약 60% 상승하였다.
시장가치는 6000억달러(660조원)를 초과하여 지난 주에 모빌액슨을 제치고 미국 및 세계 최대 기업이 되었다.
삼성전자의 3배가 넘는다. 

 

삼성과 애플의 올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지낸 해 양사가 휴대폰 전체 이익의 91%를 차지하였는데,
올해 그들의 더 높아진다면 불쌍한 노키아 등 다른 메이커들의 운명은 더욱 가혹할 것이다.

 



[2011년 휴대폰 시장에서의 이익점유율]

 


 

[지난 1년간 삼성의 주가추이]

 

 

 

[애플의 제품별 실적과 주가추이]


그러면, 삼성과 애플의 폭발적 성공은 그들이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과 어떤 견연관계가 있을까?

아마도 '노이즈마케팅'의 효과가 작지 않았을 것이다.
시장 바닥에서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그 싸움이 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어디서 싸우는지, 누가 이길 것인지 등에 대해 다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고, 치열하게 싸우는 양 당사자들이 그 제품에 대한 대표적이고 주도적인 메이커임을 전 세계 사람들의 뇌리에 자연스럽게 각인되었을 것이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는 메이커는 아무래도 경쟁에 참여하기 힘든 약한 회사로 보였을 테고..


이 '노이즈마케팅'의 효과는 그들이 쏟아부은 소송비용이 조금도 아깝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에서 언급한 그들을 실적을 보면 행복한 내심을 숨기기 위해 그들이 표정관리에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을지 가히 짐작이 가지 않는가?

 

내가 음모(전략)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소송을 이용한 노이즈마케팅'이 당초부터 목적적으로 의도되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여러 징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통상의 기업간 분쟁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렇고 개인이나 국가 간의 분쟁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소송으로 가기 전에 소송의 당위성을 찾기 위한 충분한 분위기 조성 과정이 있다.
상대의 침해 사실 여부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하고, 그 분석 결과 및 요구사항을 상대방에게 제시하여 소송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시도하다가, 협상이 도저히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소송을 통한 해결을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소송을 일으킬 때에는 만반의 준비를 통해 '완벽히 이겨놓은 상태'에서 제소한다. 어슬프게 건드려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할 타초경사(打草驚巳)의 우를 범하는 어리석은 기업은 없다.

 

그런데 애플의 제소 및 소송진행 과정을 보면 이런 상식에서 대체로 벗어나 있다.
우선, 사전 협의 단계가 거의 없었거나 생략되었고, 지난 해 4월의 첫 소송 및 그 후속의 제소가 거의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불구지대천의 원수를 대하듯 오로지 상대의 파멸만을 얻고자 하는 듯이 제소를 개시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 양사는 매우 밀접한 비즈니스 파트너였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서로를 결코 비즈니스 관계에서 배제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해마다 수조원의 부품을 팔고 사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밀접한 관계의 기업에 그렇게 좀더 적절한 사전 절차 없이 포격부터 퍼부은 것을 보고,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의외로 생각하였다. 그저 스티브 잡스의 격정적 성격 때문이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그리고, 애플이 최초로 제시한 특허들을 보고 일반인들까지도 놀랐다.
애플의 주요 권리가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이를 보고 특허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저런 거대 공룡 기업이 겨우 저따위 유치한 것으로 요란하게 싸우는가 라고 말하곤 했다.

디자인은 그 본질이 시각적 요소이기 때문에 아무리 침해가 인정되더라도 그것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실제로 삼성도 디자인 변경을 통해 가볍게 벗어났었고..
그외의 특허들도 상대를 완벽히 제압할만한 권리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삼성을 공격하면, 그들보다 근 10배 가까이 특허를 보유한 삼성이 어떤 대응을 해올지 불보듯 뻔하다.

자신들이 삼성의 특허를 완벽히 벗어날 수 없음은 너무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애플은 삼성과의 전쟁이 매우 치열한 공방전 내지는 고지전이 될 것임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내게 특히 어색하게 보인 또 하나의 사실은 짧은 기간 내에 너무도 많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것도 한 나라가 아니고 미국, 유럽, 아시아, 호주 등 각 지역의 대표적인 9개국에서..

통상의 경우라면, 한 두 나라에서 핵심적인 한 두 권리에 대해 유리한 판결을 득한 다음 그에 기초하여 다른 나라에서 소송을 진행하여, 승소가능성도 높이고 경제적으로나 업무적으로 효율을 도모한다. 

그런데 이들은 온 동네사람들이 모두 들으라는 듯이 마구 요란하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싸움을 벌였다.
그 결과 좀 살만한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연일 그들의 특허전쟁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워낙 떠들어대니..

그들의 당초 목적이 이런 소란이었던 것처럼..

 

또 한 가지! 애플이 의도하였을 수도 있는 것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들 수 있다.
그 메시지는 바로 '소송비용'이다.

자신의 터프한 싸움 방식에 대응하려면 엄청난 소송비용이 들 수 있음을 보여주어, 가급적이면 자신들이 가는 길에 걸기적거리지 말라는 경고를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다.

 

이미 잘들 알고 있지만 특허소송에는 엄청난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지난해 2억불 정도의 소송 비용을 썼다고 기사에 나와 있으니, 양 회사가 쓴 비용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대충 계산해도 하나의 소송에 100억원은 족히 썼다고 보면 되겠다.
작년의 첫 소송이 4월15일에 시작되고 순차적으로 하나씩 진행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하나의 소송을 1년 유지하는 데 200억원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달리 종료되지 않는다면, 삼성은 올 한 해에 적어도 3억달러는 추가로 써야 할 것이다.
그러면 어림잡아 작년에 쓴 2억달러를 포함하여 그것만으로도 5억달러.. 6천억원에 육박한다. 정말 가공할 비용 규모이다.
몇 년 소송을 끌면 조단위는 훌쩍 넘을 것 같다.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이다. 이미 지난해 1천억달러(11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고, 매 분기마다 적어도 10수조원씩 차곡차곡 더 쌓이고 있다. 얼마전 팀쿡이 대대적인 배당을 실시한다고 했지만, 이들의 현금 보유고는 화수분처럼 마를 날이 없다.

애플은 이번 소송을 통해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다.
에플과 싸우려면 1조원 정도의 전쟁비용을 준비해두라고.. 


또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을 일시에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도이다. 애플은 피처폰을 생산하지 않으므로 그들의 스마트폰은 당시 세계시장 점유율의 4~5% 수준밖에 차지하지 못했으니 매우 답답하게 여겼을 수도 있다. 그런 답답한 상황을 단시간 내에 타개할 수 있도록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여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 특허전쟁이 상당한 기여를 하지는 않앗을까 생각해본다.

 

다시 말하면, 음모론은, 소송의 개시 및 진행과정 등이 매우 요란하기만 할뿐 실효있는 공방이 아니었고, 당사자들이 그들의 전쟁 그 자체에서 아무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그렇게 될 것임을 처음부터 예측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너무도 엄청났다는 데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당초부터 이런 마케팅효과를 예측하고 서로 공모하여 전쟁을 벌였을 가능성을 언급해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공모했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세상일이 그렇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스티브잡스의 격정적 분노에 의해 소송이 개시되었고, 그럼에도 양사의 특허포트폴리오가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할만큼 잘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는 한계 때문에 이런 상황에 이르른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공모는 현실성이 없지만, 애플이 이 특허전쟁의 프레임을 짰을 가능성은 있다.
애플이 앞에서 언급한 효과를 미리 목표로 했거나 특허전쟁의 부수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알고,  함께 손잡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만한 맷집 든든한 파트너로서 삼성을 선택하였다면 좀 설득력있는 픽션인가?

어차피 시장의 확대라는 전리품을 나눠가지기는 하여야 하지만, 자신들이 메이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게임이라 생각하였을 것이다.

 

특허전쟁 1년을 뒤돌아보면서 좀 다른 시각에서 소설 쓰듯 상황을 뒤집어 보았다.(끝)

 

 

아래의 사진들은 참고용..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 8800만대(블룸버그는 9200만대 예상),
 노키아 8300만대. 2007년까지만 해도 노키아는 삼성의 4배.
노키아는 지난 14년간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 1위.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 4100만대. 

위 그림에서 보듯 삼성의 스마트폰은 점차 확대되는 반면 노키아는 역행.

 

노키아도 코닥, 림 등과 같은 한 때 성공의 희생자.

기존의 성공을 가져다 준 핵심역량(심비안OS) 내지 충성 고객을 버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도 받아들이지 못해 양쪽에서 모두 실패한 경우.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소송 중 법원에 제출한 브리프에서 자기들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이 너무도 황당하여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애플 디자인 등록을 침해하지 않기 위한 애플의 가이드라인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스마트폰의 경우,
  - 전면이 블랙이거나 투명해서는 안된다.
  - 전면이 사각형이어서도 안되고, 평탄해서도 안되고, 라운드 모서리를 가져서도 안된다.
  - 디스플레이 스크린은 정사각형에 가까워야 하고 절대 직사각형이서는 안된다.
  - 디스플레이 스크린은 정 중앙에 있어서는 안되고, 상당한 크기의 측부 가장자리가 존재하여야 한다.
  - 스피커 구멍은 끝이 둥글게 처리된 수평 슬롯이어서는 안되고 디스플레이 스키린 위의 중앙에 있어서도 안된다.
  - 전면에는 상당한 크기의 장식이 있어야 한다.
  - 폰에 베젤(사면)이 전혀 없거나, 혹은 얇고 균일하며 내측 경사 프로파일을 갖지 않는 매우 다른 모습의 베젤이어야 한다.

태블릿 PC의 경우,
  - 전체 형상이 네 개의 평탄의 측면을 가진 직사각형이거나, 네 개의 둥근 모서리를 갖지 않아야 한다.  
  - 전면이 완전히 평탄하거나 투명하여서는 아니되며, 상당한 크기의 장식이 있어야 한다.
  - 전면 둘레가 얇은 림이기 보다는 두꺼운 프레임이어야 한다.
  - 프로파일이 D'889에 비해 얇지 않거나, 외관이 요란스러워야 한다.


For the iPhone design, alternative smartphone designs include: front surfaces that are not black or clear; front surfaces that are not rectangular, not flat, and without rounded corners; display screens that are more square than rectangular or not rectangular at all; display screens that are not centered on the front surface of the phone and that have substantial lateral borders; speaker openings that are not horizontal slots with rounded ends and that are not centered above the display screen; front surfaces that contain substantial adornment; and phones without bezels at all or very different looking bezels that are not thin, uniform, and with an inwardly sloping profile.

[A]lternate tablet computer designs include: overall shapes that are not rectangular with four flat sides or that do not have four rounded corners; front surfaces that are not completely flat or clear and that have substantial adornment; thick frames rather than a thin rim around the front surface; and profiles that are not thin relative to the D’889 or that have a cluttered appearance.



이 가이드라인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실소를 금치 못한다.
애플은 이번에 삼성과의 소송에서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도 굴욕을 경험하고 세간의 웃음거리까지 되고 말았다.

한 블로거는 다음과 같이 비꼬아서 애플 침해 회피 방안을 정리하고 있다.
  -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지구에서 나는 물질로 만들지 말라.
  - 온 및 오프 버턴을 두지 말라.
  - 충전가능한 배터를 쓸 수는 있지만 그걸 충전해서는 아니된다.
  - 스크린은 불투명해야 한다.
  - 모든 통신 기능은 허용되지만 전화걸기와 문자질은 예외.
  - 모든 온라인 활동은 가능하지만 인터넷 억세스는 예외.
  - 모든 라이벌 제품의 이름에 'a', 'p', 'l', 'e'가 들어가서는 안되며, 정말 안전하려면 아예 모음을 일체 쓰지 말라.



참고자료
Apple's helpful guidelines for competitors to avoid patent infringement _111205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미국의 2011년 특허소송 조사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난 한 해 총 2,892건의 침해 소송이 벌어졌네요.
전년 대비 5% 증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04년 3,075건.

가장 많은 소송을 대리한 로펌은 Fish & Richardson. 128건.

소송을 주도한 두 가지 그룹의 하나는 NPE(특허괴물), 다른 하나는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거대기업들.

 

그런데 손해배상액은 평균 1.8 million 달러로 폭락. 전년의 6 million 달러에 비해..
CAFC(미국 연방순회법원)가 2009년 이래 손해배상액에 관한 전문가 증언을 엄격히 분석하게 하였기 때문이랍니다.

가장 많은 소송을 일으킨 NPE 중 하나는 "Geotag".
이들은 2009년에 "geotagging"(온라인 사진과 같은 매체에 지리적 메타데이터를 부가하는 방법 발명)에 관한 특허를 119 million 달러에 매입하여, 구글, 모토로라 외 여러 지도 서비스 업체들을 상대로 무려 397건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끔찍합니다.
워낙 비싼 특허를 샀으니 서둘러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겠지요.


출처 :
The 2011 Patent Litigation Survey


아래는 PatentlyO 블로그 글. 참고용

Patent Suit Filings for 2010 Show a Slight Rise

By Jason Rantanen

Patstats.org, coordinated by Professor Paul Janicke of the University of Houston Law Center, recently released its analysis of patent suit filings for calendar year 2010.  Patstats reports that although the total number of patent cases filed in 2010 was 3,605 - significantly higher than the 2,744 cases filed in 2009 - much of that increase can explained by the 752 false marking cases filed in 2010.  If the false marking cases are excluded, the increase is closer to 4%.  Professor Janicke was kind enough to provide a set of historical data for context, which I used as the basis for the below graph.

Patent Suit Filings 1990-2010

Note that this chart only shows false marking cases for 2010, and thus assumes that there were not high numbers of false marking cases in previous years (for support of this assumption, see http://www.grayonclaims.com/false-marking-case-information/).  For additional analysis of patent suit filing data, as well as other interesting and useful statistics relating to patent litigation, see www.patstats.org.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있게 ‘삼성’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삼성은 이 소송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고 믿는다.
그 이유는 대체로 다음의 네가지 점 때문이다.

첫째, 애플이 특허 등의 침해를 이유로 아무리 삼성을 공격하여도 애플이 일방적으로 삼성을 이겨 완벽히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삼성은 실질적인 세계 최강의 통신기기 하드웨어 업체이고, 그에 걸맞게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에서 IBM 다음으로 많은 특허를 가진 특허 보유 2위의 회사이며, 애플의 특허보유 건수는 삼성의 10% 수준이다. 물론 그 모든 특허가 통신관련 특허는 아니지만, 적어도 양적인 면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제품이 여하히 창의적으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들 제품의 하드웨어적 한계를 반드시 존재하며, 그런 한계 내에서 삼성 특허의 영향력을 온전히 비켜갈 수는 없다. 삼성이 가진 특허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삼성은 아직 공격용 특허의 보따리를 충분히 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애플의 디자인이나 특허는 대체로 회피가 비교적 용이한 반면, 삼성의 특허는 표준 특허나 그에 준하는 것이 많아 회피가 사실상 불가능 경우가 많다. 네델란드 법원에서 ‘FRAND’를 들어 삼성의 가처분 주장을 기각하였지만, 이 판결로 애플이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애플이 삼성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여야 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적으로 확인하여 준 셈이다.

따라서, 이 특허전쟁은 양측이 서로 물고 물리는 양패구상 내지는 ‘Grid Lock’의 교착 상황이 올 가능성 높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피가 용이하고 무기고가 큰 삼성에게 더 우호적으로 일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 특허분쟁은 마케팅의 관점에서 삼성에게 너무도 큰 기회를 주었다.
지금껏 애플은 싸움닭 소리를 들으며 여러 기업과 분쟁을 해왔다. 하지만 단일 상대에 대해 20여건의 소송을 동시에 진행한 적은 없다. 삼성이 유일하다. 전 세계 매스컴과 사용자들은 이들의 특허전쟁에 관한 기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접하고 있다.

이런 소란을 통해 이제 삼성은 애플의 유일한 맞상대가 되었다. 단순히 특허분쟁의 맞상대를 넘어 시장에서 제품으로 경쟁하는 명실상부한 경쟁업체가 된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의 스마트폰 실적은 많이 뒤처졌는데, 소송이 시작된 이후 올해 2/4분기에서 애플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랐다가, 이번 3/4 분기에는 애플보다 무려 1000만대 가까이 더 팔았다. 이로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15%이고 삼성이 24%. 물론 아이폰 4S가 나오기 전이니 만큼 4/4분기 실적을 봐야 하겠지만, 이제 어느 누구도 갤럭시S는 아이폰의 선택적 대안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아마 자세히 모르긴 해도 삼성의 수뇌진에서는 내심 이 행복한 특허소송을 즐기느라 힘들게 표정관리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셋째, 애플의 iOS는 근원적인 한계가 있다.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iOS는 오로지 애플만이 사용한다.

이에 비해 삼성이 쓰는 OS는 안드로이드, 바다, 윈도우 모두 개방적이다. 이 개방적 OS를 쓰는 기업들은 필요나 상황에 따라 모두 동지가 될 수 있다.
삼성의 잠재적 동지들인 많은 스마트폰 업체는 삼성이 겪고 있는 상황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체감하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삼성이 애플의 공격을 절묘하게 극복하여 애플의 예봉을 꺽어주어, 애플이 삼성 이후에 남은 힘으로 자신들에게 창끝을 겨누지 않게 되길 바란다. 현재 삼성은 사실상 애플 저항 진영의 맹주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동지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개방 OS의 특징 상 사용자가 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은 외롭다. 동지는 더 이상 생길 수도 없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IOS 진영을 확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여야 한다. 자신만의 성을 쌓고 외부에 대해 배타적인 정책을 위해온 결과이다.

“성을 쌓은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하리라“라고 말한 톤유쿠크의 금언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폐쇄적 IOS의 시장 확대는 개방 OS의 시장 확대에 비해 극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여하튼 좀 어슬픈 예측일지 모르지만, 애플은 머지않아 수많은 연합군의 공세에 대항하여 응원군 없이 고립된 성을 힘들게 지키는 매우 힘든 입장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장과 특허전쟁 모두의 관점에서..

따라서 이 특허전쟁은 애플이 공격이 강하면 강할수록 대항하는 세력의 규합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동맹의 중심에 삼성이 있을 것이고..

넷째, 이 특허전쟁은 다들 그렇게 예상하는 바이지만 크로스라이센스 등 협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거대기업들이 죽기살기로 싸워 끝장을 볼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

삼성과 애플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를 이끌어내면 그 자체가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서 엄청난 카르텔이 될 수 있다.
합의의 내용에는, 대체로 보편적인 사항이긴 하지만, 서로 싸우지 말자는 부쟁의무(不爭義務) 조항과 함께, 다른 경쟁업체들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방어하자는 방어협력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불공정의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조항이 있든 없든 애플과 삼성의 이런 합의에 의한 분쟁 해결은 삼성에게 또 한 번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상의 분석은 오로지 이번의 특허전쟁의 관점에서만 본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큰 틀의 좀더 상위개념에서 본다면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을 수 없는 한계 분야는 분명 존재한다. 그 한계의 극복은 삼성의 영원한 숙제이겠지만, 적어도 금번 특허전쟁은 삼성에게 다시 없는 절호의 기회임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상-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