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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19 조양자의 마차모는 법 배우기
  2. 2017.05.07 조양자(趙襄子)의 근심

** 조양자의 마차모는 법 배우기 **


조양자(趙襄子)가 왕자기(王子期)로부터 마차몰기를 배웠다. 
숙달되기 전에 조급하게 왕자기와 경쟁하여, 
세 번이나 말을 바꾸어도 모두 뒤졌다.
조양자가 말했다. 
"당신은 내게 마차 모는 기술을 모두 가르쳐주지 않은 것 같소."
그러자 왕자기가 대답했다. “기술은 모두 가르쳐드렸습니다.
다만 그 활용법이 틀렸습니다. 
마차를 몰 때 중요한 것은, 말의 몸이 마차에 편안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은 말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그
런 연후에 빠르게 달려 멀리까지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군주께서는 뒤처지면 신을 따라 잡으려 하고, 
앞서 나가면 신에게 따라잡히지 않으려 걱정합니다
먼 길을 달려 경주를 할 때에는 앞서거나 뒤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앞서건 뒷서건 저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말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군주께서 이기지 못한 이유입니다."
_ <한비자 유로편>

趙襄主學御於王子期. 俄而與於期逐, 三易馬而三後.
襄主曰 : "子之教我御, 術未盡也."
對曰 : "術已盡, 用之則過也. 凡御之所貴, 馬體安於車, 人心調於馬, 而後可以進速致遠. 今君後則欲逮臣, 先則恐逮於臣. 夫誘道爭遠, 非先則後也. 而先後心在於臣, 上何以調於馬, 此君之所以後也." 
_ <韓非子 喻老>


골프든 업무든 사업이든 만사가 그러하다.
자신의 해당 분야에서의 본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남의 눈이나 경쟁자의 성과에만 신경을 쓰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수습의 끝낸 변리사가 계약 갱신과 연봉 조정 건으로 마주 앉았다. 연봉 액수에만 이견이 없으면 계약은 갱신될 것이다. 먼저 희망하는 연봉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말하라고 하니, 자신의 실무 역량이나 성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고, 자기 동기들이 어디서는 얼마를 받고 어디에서는 어떻게 조정되었다는 둥의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새 연봉을 시험 동기들의 것에 맞춰달라고 한다. 그래야만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말했다. 자존심과 연봉은 오로지 본인의 성장된 역량과 성과만이 보장해줄 수 있다. 실무 역량이 아직 몸에 익지 않고 기존의 연봉에 대비한 실적도 아직 한참 부족한데 남들이 받는 연봉 액수만을 탐하는 게 합리적인가?
결국 계약은 갱신되지 못했다. 실제로 그런 인식의 어긋남 때문에 대부분의 젊은 변리사가 떠난다.
함께 일하는 변리사의 연봉 액수는 그 본인의 자존심이기도 하겠지만 경영을 맡은 입장에서도 자존심에 해당한다. 그러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잘 대접해주고 싶다. 그래야 어디 가서도 우리는 이렇게 대접하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실력이나 성과와 같은 실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관련이 없는 타인들과의 비교만으로 연봉을 결정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은 연봉조정의 갈등은 급여를 주고받은 관계에서 대체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이다. 


이런 말을 듣고 싶다. 
"나의 성장이 미흡하고 실적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지금의 연봉으로는 생활이 너무 빠듯하다. 이를 좀 배려해주면 그 부족함을 메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러면 한 번 정도는 못이기는 척 속아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겸허하게 말하는 젊은 변리사는 매우 귀하다. 그런 귀한 친구들이 오랫동안 나와 함께 지내고 있다. 


복숭아와 오얏은 말이 없어도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나는 법(桃李不言 下自成蹊)이다. 아름다운 꽃과 맛있는 과일이 사람을 모아 길이 나게 되듯이, 스스로 역량을 기르면 연봉과 자존심을 절로 따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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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조양자(趙襄子) 근심


 

조양자(趙襄子)는 적족(翟族)을 공략하여 우()와 종() 두 성을 취하였다

사자가 알현하러 왔을 때 조양자는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얼굴에 온통 근심어린 기색이다


이에 측근들이 물었다.

하루아침에 성 둘을 항복시켜 모두들 기뻐하고 있는데 지금 주군께서는 어찌 근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계십니까?”


조양자가 대답했다.

큰 강물이라 해도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태풍과 폭우도 하루아침을 계속하지 못하며, 한낮의 햇빛도 잠시밖에 유지되지 못한다

지금 우리 조씨는 남다른 덕행을 쌓은 바 없이 오늘 하루아침에 두 성을 얻었으니, 망하는 일이 머지않아 우리에게 미칠 것이다.”


공자(孔子)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조나라는 번창할 것이다. 무릇 근심하는 데에서 번창함을 이룰 수 있고, 기뻐하는 데에서 멸망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현명한 군주가 그처럼 하여 승리를 지킬 것이니, 그 복은 후세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회남자 淮南子 도응훈道應訓>



趙襄子使攻翟而勝之 取尤人終人 

使者來謁之 襄子方將食 而有憂色

左右曰 一朝而兩城下 此人之所喜也 今君有憂色何也

襄子曰 江河之大也 不過三日 飄風暴雨不終朝 日中不須臾

今趙氏之德行無所積 今一朝兩城下 亡其及我乎

孔子聞之曰 趙氏其昌乎 夫憂所以爲昌也 而喜所以爲亡也 勝非其難者也 賢主以此持勝 故其福及後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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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자(趙襄子)  (?~ BC425년)

    조나라의 개국 군주. 조간자(趙 簡子)의 아들. 

     한 강자(韓康子)와 위 환자(魏桓子)와 함께 당시의 실력자 지백요(智伯瑤)를 명하고, 진(晉)을 실질적으로 3국 분할함.


** 자객 예양()

  지백()의 가신.  조양자에게 패하여 죽은 지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칠신탄탄(炭)하여 변장을 하고 조양자를 암살하려다 실패.

  예양은 다음의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여위열기자용(悅己사위지기자사()"

          여자는 사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함을 위해 화장을 하고,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 조양자의 마차모는 법 배우기

趙襄主學御於王子期. 俄而與於期逐, 三易馬而三後.
襄主曰 : "子之教我御, 術未盡也."
對曰 : "術已盡, 用之則過也. 凡御之所貴, 馬體安於車, 人心調於馬, 而後可以進速致遠. 今君後則欲逮臣, 先則恐逮於臣. 夫誘道爭遠, 非先則後也. 而先後心在於臣, 上何以調於馬, 此君之所以後也." 
_ <韓非子 喻老>

조양자(趙襄子)가 왕자기(王子期)로부터 마차몰기를 배웠다. 
숙달되기 전에 조급하게 왕어기와 경쟁하여
세 번이나 말을 바꾸어도 세번 모두 뒤졌다.
조양자가 말했다.
"당신은 내게 마차 모는 기술을 모두 가르쳐주지 않은 것 같소."
그러자 왕자기가 대답했다.
“기술은 모두 가르쳐드렸습니다. 다만 그 활용법이 틀렸습니다. 
마차를 몰 때 중요한 것은, 말의 몸이 마차에 편안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은 말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그런 연후에 빠르게 달려 멀리까지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군주께서는 뒤처지면 신을 따라 잡으려 하고,
앞서 나가면 신에게 따라잡히지 않으려 걱정합니다.
먼 길을 달려 경주를 할 때에는 앞서거나 뒤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앞서건 뒷서건 저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말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군주께서 이기지 못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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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성원 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