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2018.01.07 13:47

각자위정 (各自爲政

사람들이 각자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는 뜻. 
조직의 목표에 부합하는 조화나 협력을 노력하지 않는 질서가 무너진 상황으로서, 분배나 평가의 불평등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가르침.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선공(宣公) 2

 

춘추 시대 ()나라과 ()나라는 ()나라와 ()나라에 각각 의지하여 나라를 유지하였다. 초장왕(楚莊王)은 ()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나라에게 송나라를 치게 했다.  

이에 정()의 공자 귀생(歸生)은 송나라를 정벌하러 갔다. 송의 화원(華元)과 약여(樂呂)가 방어하였는데, 2월 임자일에 대극에서의 전투에서 송군이 대패하였다. 화원을 사로잡고 약여의 시신과 갑차 460승 및 포로 250인을 획득하였으며 1백인의 귀를 잘랐다. 

광교(狂狡)가 정나라 군사와 맞싸울 때 정나라 군사가 우물로 들어가니, 창을 넣어주어 꺼내주었으나 광교가 사로잡혔다. 이에 대해 군자가 논했다. 예(禮)를 잃고 명을 어겼으니 사로잡히는 게 당연하다. 전쟁에서는 명령을 받들어 과단성있게 행동하는 것이 예(禮)이다. 적을 죽이는 것이 의무이고 의무를 다하는 것이 용기이다. 이에 거스르면 욕을 당할 수밖에 없다.


결전에 즈음하여 화원은 양을 잡아 장졸들에게 먹였다. 마부 양짐(羊斟)만은 양고기를 받아먹지 못했다. 교전할 때 양짐이 말했다. "어제의 양은 그대가 주재하였지만, 오늘의 일은 내가 주재합니다"라고 말하고 마차를 끌고 정나라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군자가 양짐에 대해 말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나라가 패배하게 하고 백성들을 죽게했다. 이보다 더 큰 형벌을 받을 일이 있겠는가. 시경에서 말하는 '선량하지 못한 자'란 바로 양짐과 같은 자를 가리킬 것이다. 그는 백성을 해쳐 기뻐한 것이다.

  

二年春 鄭公子歸生受命于楚伐宋 宋華元樂呂御之 二月壬子 戰于大棘 宋師敗績 囚華元 獲樂呂及甲車四百六十乘俘二百五十人 馘百人. 狂狡輅鄭人 鄭人入于井 倒戟而出之 獲狂狡. 君子曰 失禮違命 宜其爲禽也 昭果毅以聽之之謂禮 殺敵爲果 致果爲毅 易之 戮也 

將戰 華元殺羊食士 其御羊斟不與 及戰曰 疇昔之羊 子爲政 今日之事 我爲政 與入鄭師 故敗 君子謂羊斟 非人也 以其私憾 敗國殄民

於是刑孰大焉 
詩所謂人之無良者 其羊斟之謂乎 殘民以逞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지과위무(止戈爲武)


‘무(武)’는 그칠(멈출) ‘지(止)’와 창 ‘과(戈)’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로서, 그 의미는 싸움을 그치게 하는 데 있다. 즉, 무력(武力)은 싸워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싸움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선공(宣公十二年조 초장왕(楚莊王)의 고사>


** 

춘추시대 초장왕(楚莊王) 17(B.C.597), 초나라가 정()나라를 쳐 굴복시키자, 진문공(公) 이후 중원의 패자를 자처하던 ()나라가 정나라를 구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였다. 그러나 진나라는 필(邲) 땅에서의 전투에서 초나라에 크게 패배하였다


초장왕이 정나라 땅 형옹에 군대를 머물러 있을 때, 신하 반당이,

“임금께서는 어찌 병장기들을 끌어모아 쌓고 진나라 군의 시신을 거두어서 경관(京觀, 승전 기념의 큰 무덤)을 만들지 않습니까신이 듣기로는, 승전을 하면 반드시 자손이 그 무공을 보고 잊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하니,

초장왕이 말했다.

“잘 모르는 소리다. 글자를 봐라. ‘武’(무)자는 ‘止’(지)와  ‘戈’(과)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다

丙辰 楚重至於邲. 遂次于衡雍. 潘黨曰 君盍築武軍 而收晉尸以為京觀 臣聞克敵 必示子孫 以無忘武功. 楚子曰 非爾所知也 夫文 止戈為武.


"... 무릇 '武'(무)의 7덕은, 금폭(禁暴, 폭력을 금함)집병(戢兵, 무기를 거두어 보관함), 보대(保大, 큰 나라를 유지함), 정공(定功, 세상을 평정하는 공을 세움), 안민(安民, 백성을 편안히 함), 화중(和衆, 세상 사람들을 화합시킴), 풍재(豊財, 재물을 풍성하게 함)에 있. 그래서 자손이 그 가르침을 기억하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이제 내가 두 나라 병사들의 뼈가 들판에 흩어지게 하였으니, 그것은 ()이다. 무력을 과시하여 제후들을 위협하였으니 폭(暴)하되 집(戢, 무기를 거둠)하지 못하였고, 그러니 어찌 큰 나라를 보유(保大)할 수 있겠는가. 진나라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니 어찌 세상을 평정한 공(定功)을 세웠다 할 수 있겠는가. 백성들이 바라는 것에 거스른 것이 이미 많거늘 백성들이 어찌 편안(安民)할 수 있겠는가. 덕이 없으면서 제후들과 강함을 다투었으니 무엇으로 세상을 화목(和衆)하게 할 수 있겠는가. 남의 위태로움을 나의 이익으로 여기고 남의 환난을 나의 평안으로 삼아 내 영화를 누리고자 하니 어찌 재물을 풍족(豊財)히 할 수 있겠는가. 이렇듯 ()의 7덕 중 나는 한 가지도 가진 게 없는데 무엇을 자손에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그저 선대 왕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전쟁에 이겼음을 고할 수 있을 뿐이다

.. 夫武 禁暴 戢兵 保大 定功 安民 和眾 豐財 者也.故使子孫無忘其章.今我使二國暴骨.暴矣.觀兵以威諸侯 兵不戢矣 暴而不戢 安能保大 猶有晉在 焉得定功 所違民欲猶多 民何安焉 無德而强爭諸侯 何以和衆 利人之幾 而安人之亂 以爲己榮 何以豊財 武有七德我無一焉何以示子孫其為先君宮告成事而已.


그러니 무(武)는 나의 공적이 아니다옛날의 밝은 왕들은 불경한 자들을 토벌하여 그 우두머리를 죽여 땅에 묻고 흙을 쌓아올려 큰 치욕을 받게 하였다. 그런 일로 경관(京觀)이 만들어져불의하고 부정한 무리들을 징계한 것이다. 지금 진나라는 죄로 삼을 만한 짓을 하지 않았고백성들은 모두 충성을 다해 그 군주의 명에 따라 죽었으니내가 어찌 그들을 구경꺼리 무덤(京觀)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초장왕은 황하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선군의 사당을 지어 전승을 고한 후 초나라로 돌아갔다.

武非吾功也.古者明王.伐不敬取其鯨鯢而封之以為大戮於是乎有京觀以懲淫慝今罪無所而民皆盡忠以死君命又何以為京觀乎祀于河作先君宮告成事而還._ 春秋左氏傳/宣公 十二年


[통영 통제영의 세병관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지과문]


무력(武力, Power) 즉 군사력의 진정한 의미는 전쟁 억제력에 있음을 2600년전 초장왕이 폐부를 찌르는 무의 일곱가지 덕(武有七德)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조신시대 3도 수군통제영이었던 통영의 세병관(洗兵館)을 오르기 위해 망일루(望日樓)를 지나 계단을 오르다보면 중간쯤에 지과문(止戈門)이 있다. 임진왜란의 뼈저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의 도발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보유하여야 한다고 우리 후손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 이 현판을 문에 건 것임을 알 수 있다.

초장왕보다 약 100년 쯤 후에 나타난 최고의 병법가 손무도 이와 비슷한 명언을 남겼다. 그의 손자병법에서는 "백전백승은 최선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그토록 땀흘려 추구하는 재력, 지위, 명예 등도 모두 힘이니, 무(武)와 다르지 않다. 무(武)의 7덕(德)을 잘 새기면서 이 시대의 힘들을 왜 추구하고 어떻게 보유하고 물려줄 것인지를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

수레를 높이고 싶으면 문지방을 높이게 하라


초나라 사람들의 관습은 낮은 수레를 좋아하였다.
초장왕은 낮은 수레는 말을 써서 끌기에 불편하기에,
수레의 높이를 높이도록 명령을 내리고자 하였다.
이에 재상 손숙오가 간하였다. 

"법령을 자주 내리면
백성은 따를 바를 잘 알지 못하니 좋지 않습니다.
왕께서 꼭 수레를 높이고자 하신다면,
마을의 문지방을 높이도록 지시하십시오.
수레를 타는 사람은 모두 군자이고,
군자는 자주 수레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 

장왕이 이를 허락하니,
반 년이 지나 백성은 모두 스스로 수레를 높였다.

, 便, 使. 曰,, , . , 使. , .」 . , . 史記 循吏列傳



춘추5패의 패자 중 한 사람인 초장왕(王)에게는 명 재상인 손숙오(孫叔敖)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그 손숙오의 고사이다. 

낮은 수레는 사람이 주로 끌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말이 그런 낮은 수레를 끌 수 없으니 물류와 생산성의 증대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초장왕은 나라 안의 모든 수레의 높이를 높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랜 기간 관습으로 생활에 깊이 젖어있는 것을 법이나 명령으로 고치고자 하면 필시 반발이 뒤따르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외부의 강제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명 재상 손숙오는 그러한 백성들의 정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손숙오는 법령으로 수레를 높이라고 명령하는 대신에 건물의 문지방을 높이게 하였다. 낮은 수레는 바퀴가 작아 높은 문지방을 넘을 수 없으니 수레를 탄 사람이 불가피하게 그 때마다 수레를 오르내려야 한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려면 바퀴를 키울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연스레 수레가 높아지고, 높아진 수레는 말이 끌기에 적합하게 된다.

리더는 항상 변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어 조직원을 설득하여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 리더이다. 이에 반해 조직원에게 명령하여 몰아붙이는 사람을 보스라고 한다. 손숙오는 명령하거나 강제하지 않고 백성들이 스스로 변화하게 만들었다.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명령하지 말고 스스로 하게 하라!


"수레를 높이고 싶으면 문지방을 높이게 하라!"




** 픽사의 조직문화

Posted by 허성원 변리사